볼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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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구문화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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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치
주소 : 광주광역시 서구 마재로 3 (금호동 )
명소 주변의 주요시설이나 건물 : CBS광주방송(금호동721-2) -
규모 및 시설물
연면적 8,599.52㎡ (지하1층,지상3층)


시설현황
- 공연장(455석) : 공연, 영화, 연극, 대관등
- 전시실(174.9㎡) :전시 및 대관
- 체육교실, 에어로빅, 탁구장, 식당등
- 공공도서관(자료실-48석,열람실-274석,전자도서관-5석)
특징
- 연 혁 : 준공일 - 2000년 1월 26일, 개관일 - 2000년 4월 15일
- 배 경 : 지역주민의 문화예술에 대한 욕구충족과 청소년들의 다양한 활동공간으로 제공하기 위함
- 활용현황
- 문화예술활동 : 성인강좌, 예술강좌, 어학강좌, 피아노강좌 등
- 청소년 수련활동 : 청소년 방과후 아카데미 등
- 도서관운영 : 독서대학, 사랑방 아카데미 등
- 기타 체육활동 등
이용안내
- 09 : 00 ~ 22 : 00
대중교통
- 경유버스 : 순환 01, 풍암 06, 진월17, 풍암 26, 지원 45, 송암 47, 풍암 61, 송암 72, 대촌 270, 마을서구 760
서구 문화센터를 가진 행복
서구 문화센터를 가진 행복
우리 서구에 그런 마음의 먹거리를 한데 오지게 모아둔 곳이 새로 생겼다. 서구문화센터는 그 외양부터가 잘생겼다. 전통적인 곡선을 살려 덧붙인 쪽지붕같은 구조물도 예사롭지 아니하고 건물의 외벽을 장식한 기하학적 문양의 조형물도 이 건물에 들인 공을 짐작케 한다. 입구엔 연보랏빛 꽃잔디가 정겹다.
‘서구 주민의 향기 높은 삶을 위하여 이 건물을 세웠습니다. 꿈과 사랑이 있는 공간으로 우리 함께 가꾸어갑시다’라고 쓰인 표지석을 읽고 나는 맘이 절로 따숩다. 삶의 향기를 이야기할 수 있는 공간이 이렇게 훤칠하고 정갈하게 우리 앞에 열려 있는 것이다.
문화는 물론 정보통신과 사회체육분야에 이르기까지 요모조모 정성스럽게 마련된 시설과 알찬 프로그램들은 잘 차려진 푸짐한 밥상같다. 5백석 가까운 공연장에 전시실 전자도서실 예술창작실 어학실 헬스클럽 등이며 특히 청소년을 위한 동아리방이나 교육실과 상담실을 두루 갖추고 있는 점은 든든하기까지 하다.
꽤 늦은 시간인데 소강당에선 풍선 마스코트 만드는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다. 이걸 이렇게 돌리고 한 번 더 꼬아서 묶으면 와! 강아지가 됐네, 기린이든 백조든 함께 모여 무언가를 배우는 사람들의 얼굴이 즐겁다. 광주시전 한국화 대전 소장작품전이 열리고 있는 전시실. 갈대밭에 참새 두 마리 앉은 그림이건 알 수 없는 어둔 빛 추상화건 그림 앞에 잠시 머물러 보는 이 시간이 참 좋다.
장구소리가 발길을 끄는 방은 전통문화실이다. 들여다보니 한 벽이 온통 거울로 된 방에 청년 대여섯 명이 설장구치기에 신명이 나 있다. 이 방에서 병아리 같은 아이들이 발레를 하고 청소년들이 풍물을 치고 어르신들이 포크댄스를 추며 저 거울에 비친 모습에 새삼 수줍게 웃기도 하실 게다.
어느 방에나 붙어 있는 ‘반갑습니다 ’하는 표찰은 쪼금은 머뭇거릴 수줍은 아이들이나 아낙들이나 어르신들에게 사뭇 힘이 되는 말이다. 그 배려의 마음이 정답다.
열람실 앞에선 쉿! 학생들과 더러는 어른들이 함께 섞여 조용하게 책장을 넘기고 있다. 그 옆 옥상정원엔 철쭉이 곱다. 인색하지 않게 두른 긴 벤치들은 공부하다 쉴 참이면 도란도란 얘기하기에 좋겠고 밤엔 별도 보겠다. 저기 가까운 언덕에 솔잎 푸른 것도 고마운 풍경이다.
자연사랑 생명학교에서 초등학생 아이들을 데리고 무등산 식물과 곤충를 관찰하러 간다고 안내문이 붙어 있다. 조랑조랑 아이들이 숲길을 걸어가는 모습이 흐뭇하게 떠오른다.
옛 선비들은 갈아입을 옷 두어 벌이 있으면 족할 뿐 넘치는 걸 오히려 부끄러워했다 한다. 그러나 여기에 없을 수 없는 것으로 서적 한 시렁과 거문고 한 벌을 들고 있다.
너무 많은 옷 너무 많은 음식 너무 많은 차 그리고 너무 많은 무엇무엇들. 그 속에서 우리의 정신은 오히려 시들고 있는 건 아닌지. 가난 속에서도 한 권의 책을 읽고 음악 한 가락을 들을 여유가 있다면 마음 속 맑은 샘물 한줄기 마르지 않을 지니.
혁명같은 초록이라던가. 그렇게 날마다 푸르러지는 신록처럼 마음에 정신에 맑은 물길 끌어올리는 일 게을리하지 않아야 할 것임을 이곳 서구문화센터 와서 다시금 되새긴다.